[여행추억] 찰리 채플린.. 그리고 브붸(Vevey)
벌써 3년이나 지난 사진이지만, 찰리채플린이 마지막 여생을 보낸 곳이라 꼭 들어야 했던 브붸.. 찰리채플린 만큼이나 엉뚱한 발상으로 호수에 포크를 꽂아 놓은 것이 첫인상으로 각인되어 있다.
몽트뢰 재즈페스티벌 행사 관계자를 만나기 위해 로잔에서 출발했다가 돌아오는 길에 짬을 내어 들렀었다.. 좀 더 오래있고 싶었지만 출장 스케줄이 빡빡해서 기차를 타면서도 못내 아쉬워 했던 기억이 아직 생생하다.. 너무나 평온한 곳이라 유명인들의 별장이 많은 곳인데.. 특히 우리시대 남자들의 로망 ^^;; 오드리햅번도 브붸에서 휴가를 즐겼다고 한다. 또한 쵸콜릿으로 유명한 다국적 기업인 네슬레의 본사도 이곳에 위치해 있다.
<<포크도 포크지만.. 의자도 바위에 꽂아 놓아서 당황스러웠다. 레만 호수를 따라 쭉 걸어가보면 없던 여유가 생긴다.>>
찰리 채플린
한 신사가 우울증을 치료하러 정신과에 갔더니.. 그 의사 말이 "찰리채플린 영화를 보세요.. 그러면 많이 좋아질겁니다." 라고 했더니.. 신사가 말하기를 "제가 찰리채플린입니다." 라고 했다던 유명한 일화는 나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어머니를 잃은 고아,,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고 변두리에 서성대는 부랑생활에서의 낙천적인 삶,, 그리고 아름다운 사랑.. '연기는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하는 것이다.' 라며 성공에 대한 집념과 노력,열정이 녹아든 작품들.. “세상은 내게 최상의 것과 최악의 것을 동시에 선사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좋지 않은 일을 많이 겪었지만 나는 행운과 불운이 떠다니는 구름처럼 종잡을 수 없는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이런 믿음 때문에 나는 아무리 나쁜 일이 일어나도 별로 놀라지 않았다. 오히려 좋은 일이 일어나면 놀라면서 한편으로는 기뻐했다.”(자서전 1034쪽) 정말 파란만장한 인생.. 인간으로서 겪을 수 있는 최악의 불행과 최고의 행복을 경험한 사람.. 그래서 그의 영화를 보고 웃지만, 그의 사진을 보면 웬지 모를 슬픔이 느껴진다. 아니,,, 슬픔이 아니라 아름다움일 것이다.
그에게서 퍼져나오는 에너지는 지금도 순수함으로 세상을 맑게 해주고 있으니.. 삶이 가끔 버겁게 느껴질 땐.. 멘토와 교감을 나누고.. 선지식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편이다. 내 자식들에게 내가 거울이듯이..
<< 호수 뒷편에 위치한 찰리채플린 동상 >>
<< 네슬레의 본사가 있음을 알려주는 표지판.. >>
<< @직접 촬영한 사진이며 합성사진이 아님을 밝혀둡니다. 색상과 채도는 조금 조정 했지만..^^ >>